[영화 리뷰] 조커: 폴리 아 되 (Joker: Folie à Deux)
※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올해 개봉하는 후속작 가운데 <조커: 폴리 아 되>는 유독 많은 관심을 받았다. 1편 자체가 기대 이상으로 흥행했고, 세계적으로 단순히 영화를 넘어 하나의 사회현상을 불러일으켜 논란의 중심이 된 바 있다. 그리고 5년이 지나, 그 두 번째 작품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1편에 이어 이번에도 토드 필립스가 감독을 맡았고, 와킨 피닉스가 '조커'를 맡았다. 여기에 새롭게 합을 맞출 배우 '할리 퀸'으로 레이디 가가가 캐스팅되었다. 먼저 공개된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뮤지컬 요소가 담겨져 있다는 평이 나왔고, 이 때문에 개봉 전부터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머레이 쇼에서 공개적으로 머레이를 죽인 뒤 교도소에 갇힌 '아서 플렉'. 그는 자신에게 살갑게 대하는 교도관 '재키 설리번'의 제안으로 음악 교실에 참여하게 된다. 그 곳에서 만나게 된 '리 퀸젤', 그녀는 자신이 조커의 팬이라고 하며 그와 점차 가까워진다. 그렇게 그 둘은 교도소라는 갇힌 공간 속에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간다.
시작은 1편에 이어 어두운 편이다. '조커'로서 자신의 욕망을 분출해낸 뒤 그는 '아서 플렉'의 모습으로 감옥에 갇힌다. 그리고는 리 퀸젤을 만나 끓어오르는 내면을 접하게 되고, 다시 '조커'가 되어 사회를 뒤흔든다. 사람들은 조커의 모습에 열광하며, 그를 하나의 종교와도 같이 추앙한다. 이에 아서는 조커에 완전히 잠식되었고, 조커를 원하는 리 퀸젤과 둘도 없는 파트너로 거듭난다.
그러나 그 뒤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결국 조커임을 포기하고 '아서 플렉'이 되자 사람들은 그를 외면한다. 한때 그를 추앙하던 퀸젤마저 그에게서 등을 돌린다. 그리고는 교도소에서 칼에 찔려 사망하며 초라한 결말을 맞이한다.
1편과 달리 큰 차이는 역시 '뮤지컬 요소'가 아닐까 싶다. 이에 대해 개봉 직후부터 많은 비판적 코멘트들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서'와 '리'의 환상을 음악으로 표하는 장면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고 좋았다. 그가 변호사에게 어머니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나온 소재, '음악'의 상징성이 작품에 녹아든 셈이었다. 특히 가수로서 명실상부 스타가 된 레이디 가가에게는 더없이 자신을 빛낼 수 있는 작품이었다.
여기에 또 다른 변화가 바로 '조커'와 '아서 플렉'의 구분점이다. 1편에는 '아서 플렉'이 점차 광기에 사로잡혀 '조커'가 되는 과정을 담았다. 하지만 2편에는 사랑 앞에 '조커'가 되었던 그가 현실을 직시하고 '아서 플렉'이 되는 과정을 그려낸다. 특히 결말은 쓸쓸한 그의 마무리를 그대로 보여주며, 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조커'의 강한 이미지, '할리 퀸'과의 케미를 기대하고 영화관에 방문한 이들에게는 정반대의 스토리가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내가 '조커'의 팬이었다면 분명히 욕하며 나왔을 작품이다. 2편은 보다 예술영화에 가까웠으며, 다수의 대중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서 플렉에 집중해 이렇게 써낼수도 있구나'하는 호기심이 더 컸다.
평점: 6/10 (★★★)
한줄평: '조커'에게 열광했던 우리에게 던지는 '아서'의 진중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