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에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 평점
- 7.7 (2023.09.27 개봉)
- 감독
- 강제규
- 출연
-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 김상호, 오희준, 박효주, 서정연, 최규환, 송영창, 이규복, 박서원, 정영주, 김정철, 리민, 윤희철, 김서현, 최종률, 김민경, 홍성덕, 양지수, 박은빈, 임현성, 서동규, 태경, 이승준, 허유리, 박기륭, 이세랑, 조이 알브라이트
이번에 리뷰할 영화는 작년 9월에 공개된 강제규 감독의 신작, <1947 보스톤>이다. 강제규 감독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마이웨이> 등 굵직한 작품들을 만들었으며, 이번에는 임시완, 하정우, 배성우와 함께 9년만에 새 작품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실제 태극기를 달고 첫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1947 보스톤 마라톤을 소재로 한다. 당시 '손기정'과 '남승룡'은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일장기를 가슴에 단 채 메달을 목에 걸어야 했다. 금메달임에도 일장기를 가린 그는 일제의 탄압으로 인해 대회를 뛸 수 없게 되었다. 대신 그를 뒤이을 새 마라토너를 찾게 되고, 유독 눈에 띄었던 '서윤복'을 만나 그를 보스턴으로 이끌기 위한 여정을 담아낸다.
영화의 강점은 배우들의 연기력 및 마라톤 장면의 연출이었다. 임시완과 하정우는 각각 서윤복과 손기정을 연기했고, 나름의 사정을 지닌 캐릭터들을 맡았다. 특히 임시완은 최근 작품마다 준수했던 역할들에 이어 '마라토너'라는 새 배역을 맡아 다시 한 번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작품에서 중요한 마라톤 장면은 비교적 끊임없이 과정을 모두 보여줘 충분한 긴장감을 불어넣어준다. 서윤복이 중간에 넘어지며 위기를 맞이하고, 이를 극복하며 완주하는 장면까지 촬영으로 담아내 울림을 준다.
하지만 그 이외는 모두 단점이다. 비록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제작되었지만, 다소 각색되어 스토리가 진행된다. 하지만 이 과정이 여러모로 작위적이며, 정형화된 패턴의 흐름을 벗어나질 않는다. 어떻게 스토리가 전개될지, 그리고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가 영화 초중반부터 벌써 그려진다. 또한 '광복 후 한국으로서의 정체성'을 넘어 과도하게 애국심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많아 오히려 거부감이 들게 만든다.
영화 개봉 당시, 많은 이들이 걱정했던 것이 바로 이 점이었다. 최근 한국의 현대사를 다루면, 이 과정에서 과도하게 신파에 집중해 몰입을 방해하는 작품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자전차왕 엄복동>이 거론되었고, 이 때문에 개봉 전부터 '런복동'과 같은 별명이 지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애국심을 강요하는 작품은 아니라 생각한다. 다만 영화의 소재의 중심이 되다 보니 약간의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는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평점: ★★☆ (2.5 / 5.0)
한줄평: 종목만 다를 뿐, 정석대로만 우직하게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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