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게시물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 본 게시물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평점
- -
- 감독
- 션 베이커
- 출연
- 마이키 매디슨, 마크 아이델슈테인, 유리 보리소프, 카렌 카라굴리안, 바체 토브마시얀, 아이비 월크, 다리아 예카마소바
이번에 리뷰할 작품은 바로 지난 주 극장에서 개봉한 신작, <아노라(Anora)>이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로 유명한 '션 베이커' 감독의 신작이며, 이 작품을 통해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주인공인 '애니'는 스트립 클럽에서 일하며 돈을 번다. 그러던 어느 날, 러시아인 '이반'이 클럽에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는 갑부인 아버지를 둔 재벌 2세였으며, 애니는 그의 여자친구로서 일주일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는 여행차 떠난 베가스에서 결혼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로부터 결혼을 무효화하라는 명령을 듣게 되고, 돌연 이반은 애니를 버린 채 어디론가 사라지는데...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 션 베이커 감독은 디즈니랜드라는 화려한 배경과 달리 모텔에서의 어두운 가정사를 배경으로 다뤘다. 그리고 이번에는 사실상 최하 계급과 최상 계급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듯 했지만, 여기에 현실적인 상황 묘사가 빠지지 않았다. 다소 자극적인 소재이지만, 이는 캐릭터부터 상황까지 극과 극의 요소들을 통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을 확실히 이끌어낸다.
백마 탄 왕자님(이반)을 따른 그녀는 자신이 신데렐라가 된 것처럼 그의 손을 잡았고, 결혼을 맹세했다. 둘은 서로 미성숙한 상황에 서로를 마주했고, 그 때는 동화에 나오는 진정한 사랑이라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이라는 벽 앞에 둘의 사랑은 깨졌고, 애니와 이반은 그렇게 갈라선다.
이반은 철부지같은 운명 가운데 하나로 그녀를 대했지만, 분명 애니의 사랑하는 마음은 분명했다. 그와 그의 부모님 앞에서 매정하게 대하며 헤어진 뒤 집으로 돌아가고, 이반 부모님의 부하 측인 '이고르'로 잠시나마 잊어보려 한다. 그러나 결국은 잊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고, 그 때야말로 그녀가 진정한 어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음을 시사한다.
이 작품에서는 단연 여주인공을 연기한 '미키 매디슨'이 돋보였다. 스트리퍼로 일하며 하루하루 버티던 그녀가 맞이한 감정들, 기쁨, 사랑, 분노, 허탈, 슬픔을 여운 있게 그려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는 그다지 비중 있게 지켜본 캐릭터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분명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노릴만한 명연기를 선보였다. '이고르' 역의 '유리 보리소프'도 가벼움과 묵직함 사이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연기가 좋았다.
- 평점: ★★★★ (4.0 / 5.0)
- 한줄평: 미성숙한 사랑으로부터 성숙함이 피어오르기까지.
여담) <플로리다 프로젝트> 평점: ★★★★ (4.0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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