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게시물에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작품을 다루고 있습니다.
※ 본 게시물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평점
- -
- 감독
- 리들리 스콧
- 출연
- 폴 메스칼, 페드로 파스칼, 덴젤 워싱턴, 코니 닐슨, 조셉 퀸, 프레드 헤킨저
이번에 리뷰할 작품은 바로 어제 개봉한 신작, <글래디에이터 II>이다. 2000년 개봉한 1편 이후 무려 24년 만의 후속작이다. 1편은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해 5개 부문을 휩쓸었고, 리들리 스콧 감독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2편은 무려 3억 1,000만 달러(약 4,335억 원)가 투입되어 보다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로마 최고의 검투사였던 '막시무스'가 죽은 뒤, 여전히 로마 제국은 싸움을 벌이며 영토를 넓혀간다. 아프리카 땅에 들어선 '아카시우스 장군'에 의해 '한노'는 아내를 잃고 로마로 이동해 노예로 전락한다. 그러나 복수심에 불타 뛰어난 싸움 능력을 보고 그를 눈여겨보던 '마크리누스'는 그를 검투사로 키우기로 마음먹는다. 한편, 다른 쪽에서는 로마 황제인 두 형제, '게타'와 '카라칼라'의 폭정에 불만을 품고 반역을 계획하는데...
확실한 강점은 보다 다채로워진 전투씬이다. 콜로세움을 중심으로 여러 번 전투를 펼치며, 물을 채워 싸우는 수중 전투까지 영화에 담아냈다. 그 과정에서 목이 썰리거나, 상어에게 뜯어먹히는 등 보다 자극적이면서 고어한 스타일의 장면들을 추가했다. 이 때문에 청불 등급 판정을 받았다. 1편보다 많은 금액이 투자되었기에 작품 내 액션 장면들에서 스케일 면에서 전편보다 볼거리가 많아졌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이외 대부분은 단점에 가깝다. 먼저, 스토리 면에서 1편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받는 느낌이 강했다. 막시무스가 노예로 전락한 뒤 최고의 검투사로 성장했고, '루시우스' 또한 정확히 이와 같은 스토리를 따라간다. 1편에 어린아이로 등장했던 그가 막시무스를 동경해 검투사로서 성장하는 전개이지만, 어떻게 이야기가 이어질지가 어느 정도 예상되니 신선함이나 흥미가 점차 떨어졌다. 또한 후반부는 다소 급전개스러운 흐름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치명적인 단점은 바로 주연이 두드러지지 못한다는 점이다. 1편은 '러셀 크로우'의 연기가 중심을 이뤄 검투사로서의 성장에 주목했고, 이를 통해 강인한 이미지를 굳히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2편은 주인공인 '폴 메스칼'보다 조연인 '덴젤 워싱턴'의 행보에 더 집중하는 느낌이 강했다. 로마의 변화를 원하는 그(마크리누스)가 어떻게 정치적인 요소를 이용하는지를 보여주는데, 오히려 워싱턴의 연기가 주연인 메스칼의 임팩트를 잡아먹는 느낌이 강했다.
24년이 지난 2편이지만, 스토리는 2~3년 뒤에 나온 듯 기대만큼 발전하지 않았다. 최근 스콧 감독의 <나폴레옹>에 실망해 <글래디에이터 II>에 대해서도 걱정이 없진 않았다. 다행히 2편은 눈요깃거리로 합격점이었다. 그러나 3편도 이와 같은 반복이라면, 그 때는 실망감이 더 클 것 같다.
- 평점: ★★★ (3.0 / 5.0)
- 한줄평: 1편이 닦아놓은 길을 편하게 걷기만 한 후속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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