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에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평점
- -
- 감독
- 파블로 베르헤르
-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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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할 작품은 스페인의 애니메이션 영화, [로봇 드림]이다. 원작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제작되었으며, 러닝타임 내내 등장인물들의 대사는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 올해 진행된 아카데미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3월에 한국에서 정식으로 개봉했고, 9월 말에 재개봉해 한 번 더 관객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주인공 '도그'는 맨해튼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날, TV 광고를 통해 함께 즐길 수 있는 로봇을 접하게 된다. 홀린 듯 도그는 주문해 '로봇'을 맞이하고, 둘도 없는 친구처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낸다. 그러다 어느 날, 해수욕장에 놀러 갔다가 둘은 예상치 못한 사유로 멀어지게 되는데...
이 작품에서는 '우정', 그리고 '관계'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둘도 없던 사이가 멀어지고, 겨울과 봄을 거치며 서로 다른 경험으로 새 연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아낸다. 단순히 인간들이 아닌 동물들로 그려졌을 뿐이지, 핵심 주제로는 인간 관계를 투영시킨 것이나 다름없었다.
도그는 반려 로봇과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지만, 그와 멀어졌을 때 세상을 잃은 듯 괴로워한다. 할로윈 때 로봇 분장을 한 아이를 내쫓기도 하고, 가끔 그와 함께하는 꿈을 꾸기도 한다. 하지만 이별의 아픔을 점차 받아들이고, 새로운 반려 로봇과 함께 새 관계를 이어나간다. 로봇은 토끼, 새 등을 만나며 자신의 부품을 하나씩 잃어가고, 나중엔 작동마저 멈춘다. 하지만 그를 고쳐준 라쿤을 새 파트너로 맞이하며 새 삶을 살아간다.
사람은 누구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이 사람과는 평생 이어질 것 같다'는 확신이 드는 때도 있다. 하지만 이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연이 끊어지고, 오랫동안 만나지 않게 되기도 한다. 그래도 나중에 만나면, 반가운 인사와 함께 안부를 묻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현실적인 전개를 동화와 같은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녹여 보다 순수하고 아름답게 그려진 듯하다.
특히 이 영화의 정체성과도 같은 "September" 선곡이 좋았다. 둘의 추억을 함께한 곡이지만, 마지막에는 도그가 새 반려 로봇과 함께 이 음악을 듣는다. 서로를 그리워하며 마음속에 쌓였던 응어리를 털어내는 새 출발점을 알리는 곡이 된다. 나름 여운을 남겨 이 노래를 들으면 <로봇 드림>의 춤 장면이 떠오를 듯하다.
- 평점: ★★★☆ (3.5 / 5.0)
- 한줄평: 모든 인연이 당신을 더 빛나게 만들어 줄 것이라, 이 영화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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