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말, 한국의 3대 영화상 가운데 하나인 '청룡영화상'이 진행된다. 그리고 이에 앞서 본격적으로 각 부문의 후보 작품들이 공개되었다.
청룡영화상의 꽃, 최우수작품상에는 다섯 개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류승완 감독이 9년만에 들고 온 후속작 <베테랑 2>, 초호화 배우진으로 긴장감 있는 역사극을 이끌어낸 <서울의 봄>, 오컬트 장르 첫 천만영화로 화제가 되었던 <파묘>,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 <패스트 라이브즈>, 그리고 외국 원작 영화를 한국식으로 각색해 호평을 받은 <핸섬가이즈>가 후보에 올랐다.
류승완의 영화 제작사, '외유내강'은 작년에 <밀수>를 통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으며, 과감히 2회 연속 수상까지 노린다.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을 통해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이 흐름을 이어 청룡영화상까지 도전한다.
감독상에는 류승완, 김성수, 장재현에 이어 두 감독이 추가되었다. <탈주>로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이종필, <원더랜드>를 통해 오랜만에 장편 영화로 돌아온 김태용이 후보에 올랐다. 이 중 류승완은 <부당거래>, <베테랑>, <모가디슈>를 통해, 김태용은 <가족의 탄생>을 통해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여우주연상에는 <한국이 싫어서>의 고아성, <파묘>의 김고은, <시민덕희>의 라미란, <리볼버>의 전도연, <원더랜드>의 탕웨이가 이름을 올렸다. 라미란과 탕웨이는 각각 <정직한 후보>, <헤어질 결심>으로 한 번씩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전도연은 <내 마음의 풍금>, <밀양>으로 두 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파묘>를 통해 뚜렷한 캐릭터성을 남긴 김고은 또한 꿀리지 않는다.
남우주연상에는 <핸섬가이즈>의 이성민, <탈주>의 이제훈, <서울의 봄>의 정우성과 황정민, <파묘>의 최민식이 후보에 선정되었다. 이성민과 이제훈을 제외하면 모두 남우주연상 수상 경력이 있으며, 황정민은 '전두광'이라는 임팩트 있는 배역을 통해 네 번째 남우주연상 수상을 노린다.
이들을 포함해 총 18개 부문이 있으며, 가장 많은 후보에 오른 작품은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파묘>이다. 이와 더불어 천만관객을 돌파한 <서울의 봄>은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1,312만 관객을 동원해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부문은 확보해놓은 상황이다. <베테랑 2>, <탈주>, <핸섬가이즈>는 나란히 7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되었다.
올해 후보 선정에도 이야깃거리가 여럿 존재한다. 작년 말 <서울의 봄>과 극장가를 강타한 이순신 3부작의 마무리, <노량: 죽음의 바다>는 한 개의 부문에도 오르지 못했다. 1편부터 3편까지 청룡영화상에 후보로 올랐지만, <범죄도시 4>는 천만영화를 달성하고도 올해에는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올해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으며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미국의 독립영화 제작사인 A24 작품이 이름을 올린 것에 의아하다는 입장이 많았다. 이는 CJ ENM MOVIE가 A24와 더불어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듯 하다. 이외에도 감독인 셀린 송이 한국인 감독인 송능한의 딸이며, 한국인 배우인 유태오가 주연을 맡았고, 작품의 배경 자체도 한국적인 색채가 묻어있기도 하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11월 29일(금요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무려 30년간 진행을 맡아온 김혜수가 작년을 끝으로 하차하게 되었고, 이제훈과 한지민이 진행을 맡는다.
▶ 제 45회 청룡영화상 후보 (인기스타상,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제외)
- 최우수작품상: <베테랑 2>, <서울의 봄>, <파묘>, <패스트 라이브즈> <핸섬가이즈>
- 감독상: 류승완 <베테랑 2>, 김성수 <서울의 봄>, 장재현 <파묘>, 이종필 <탈주>, 김태용 <원더랜드>
- 남우주연상: 이성민 <핸섬가이즈>, 이제훈 <탈주>, 정우성 <서울의 봄>, 황정민 <서울의 봄>, 최민식 <파묘>
- 여우주연상: 고아성 <한국이 싫어서>, 김고은 <파묘>, 라미란 <시민덕희>, 전도연 <리볼버>, 탕웨이 <원더랜드>
- 남우조연상: 구교환 <탈주>, 박해준 <서울의 봄>, 유해진 <파묘>, 이희준 <핸섬가이즈>, 정해인 <베테랑 2>
- 여우조연상: 공승연 <핸섬가이즈>, 엄혜란 <시민덕희>, 이상희 <로기완>, 임지연 <리볼버>, 한선화 <파일럿>
- 신인남우상: 강승호 <장손>, 노상현 <대도시의 사랑법>, 이도현 <파묘>, 이정하 <빅토리>, 주종혁 <한국이 싫어서>
- 신인여우상: 권유리 <돌핀>, 박주현 <드라이브>, 이주명 <파일럿>, 이혜리 <빅토리>, 하윤경 <딸에 대하여>
- 신인감독상: 김세휘 <그녀가 죽었다>, 남동협 <핸섬가이즈>, 셀린 송 <패스트 라이브즈>, 오정민 <장손>, 조현철 <너와 나>
- 각본상: 정미영, 조현철 <너와 나>, 홍인표, 홍원찬, 이영종, 김성수 <서울의 봄>, 장재현 <파묘>, 셀린 송 <패스트 라이브즈>, 남동협 <핸섬가이즈>
- 촬영조명상: 강국현, 김효성 <리볼버>, 최영환, 이재혁 <베테랑 2>, 이모개, 이성환 <서울의 봄>, 김성안, 이승빈 <탈주>, 이모개, 이성환 <파묘>
- 편집상: 배연태 <베테랑 2>, 김상범 <서울의 봄>, 이강희 <탈주>, 정병진 <파묘>, 김선민 <핸섬가이즈>
- 음악상: 프라이머리 <대도시의 사랑법>, 장기하 <베테랑 2>, 김동욱 <빅토리>, 달파란 <탈주>, 김태성 <파묘>
- 미술상: 박일현 <리볼버>, 장근영, 은희상 <서울의 봄>, 서성경 <원더랜드>, 배정윤 <탈주>, 서성경 <파묘>
- 기술상: 조상경(의상) <리볼버>, 유상섭(무술) <베테랑 2>, 정도안(특수효과) <서울의 봄>, 박병주(VFX) <원더랜드>, 이은주(분장) <파묘>
- 청정원 단편영화상: 이이다 <디-데이, 프라이데이>, 정수지 <마주보는 사람에게>, 정수진 <바질과 데이지>, 박찬우 <아무 잘못 없는>, 송지서 <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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