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연이은 혹평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기대작 중 하나로 평가받았던 <조커: 폴리 아 되>가 1편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9년, <조커>는 무려 10억 달러(약 1조 3,600억 원)가 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DC 코믹스의 빌런, '조커'를 소재로 해 그가 절대적인 악으로 치닫는 과정을 담아냈다. 한국에서도 500만 관객을 넘을 정도로 성과가 좋았고, 평론가들과 관객들이 입모아 호평을 보냈다. 또한 세계적으로 단순히 작품을 넘어 사회적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까지 이어져 말그대로 기대 이상의 몰입감을 이끌어냈다.
<행오버 시리즈>로 이름을 알리던 토드 필립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또한 주연을 맡은 와킨 피닉스는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등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후 <조커>의 후속작이 제작되는 것이 확정되었고, 5년이 지나 세상에 공개되었다. 이번에는 '할리 퀸(리 퀸젤)' 역으로 레이디 가가가 캐스팅되었고, 둘의 케미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물론, 1편이 워낙 수작이었던 만큼, 작품성으로도 화제의 중심에 오르기 충분했다.
그러나 정작 공개된 뒤, 기대와는 달리 부정적인 평가가 줄을 이었다. 한국은 임시공휴일이 된 국군의 날에 맞춰 개봉되었고, 미국에서는 3일 뒤인 10월 4일부터 상영되었다. 한국에서는 개봉 당일 네이버 기준 평점 4점대에 달할 정도로 악평이 주를 이뤘다. 이후 평론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는 무려 신선도 33%에 그쳤고, 이는 압도적으로 부정적이었던 <판타스틱 4>, <마담 웹>보다도 아래인 수준이다. 세계적인 영화 리뷰 사이트 'IMDB'에서도 10점 만점에 5.3점에 그쳤다.
결국 입소문을 타고 1주차부터 흥행이 꺾이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첫 날 이후 관객수가 급감했고, 미국에서는 개봉 전 예측 수익이었던 1억 1,500만 달러~1억 4,500만 달러가 4,400만 달러~5,700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세계적으로도 여러 국가에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지만, 이를 이어가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커>는 5,500만 달러에서 7,000만 달러 사이의 제작비를 기록했고, 10억 달러가 넘는 수익으로 대박을 쳤다. 이를 통해 <조커: 폴리 아 되>에는 이보다 더 많은 제작비를 투자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폭망에 가까워졌다. 개봉 이후 이어진 혹평에 토드 필립스 감독이 주말동안 본인의 목장에 칩거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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