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많은 영화제들이 예정되어있고, 그 중에서도 아카데미는 매년 영화계에서 가장 큰 행사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제 97회 아카데미의 후보작 및 후보 배우들이 모두 발표되었다.
이번 아카데미는 3월 3일(미국시간 기준 3월 2일)에 진행된다. 2회 연속으로 진행을 맡았던 지미 키멜이 본인 쇼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에는 함께하지 않았고, 코난 오브라이언이 처음으로 호스트를 맡게 되었다. 또한 후보 발표가 기존에는 17일로 예정되어있었으나, 로스앤젤레스 산불 사태의 규모가 커지면서 늦춰진 뒤 23일에 진행되었다.
올해 후보들은 골든 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영국 아카데미(BAFTA) 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먼저, 올해 가장 많은 부문에 이름을 올린 작품은 <에밀리아 페레즈(Emilia Perez)>였다. 프랑스의 감독,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신작으로, 멕시코 카르텔의 수장 '델 몬테'가 성전환 수술을 통해 제 2의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여배우들이 주를 이루는 뮤지컬 장르 영화로, 트랜스 여성 배우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의 연기력에 호평이 이어졌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무려 13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주제가 부문에는 두 곡이 이름을 올렸다.
<브루탈리스트(The Brutalist)>와 <위키드(Wicked)>는 나란히 10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브루탈리스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건축가가 미국으로 떠나 맞이하는 이야기를 다뤘으며, 무려 3시간 반이 넘는 러닝타임을 기록했다.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위키드>는 유명 소설 및 뮤지컬을 원작으로 제작되었으며, 초록색 피부를 갖고 태어난 '엘파바'와 인기 많은 '글린다'가 만나 벌어지는 마법과 같은 이야기를 그려냈다. 작품상부터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그리고 의상, 미술, 분장 등 예술 부문에 여럿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밥 딜런'의 일생을 다룬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A Complete Unknown)>, 새로운 교황 선출 과정에서 겪는 미스터리한 일을 다룬 <콘클라베(Conclave)>, 션 베이커 감독이 전하는 극적인 사랑 이야기인 <아노라(Anora)> 등이 다수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특히 아카데미의 꽃인 작품상에는 올해도 10개의 작품이 올랐다. <아노라>, <브루탈리스트>, <컴플리트 언노운>, <콘클라베>, <듄: 파트 2>, <에밀리아 페레즈>, <아임 스틸 히어>, <니클의 소년들>, <서브스턴스>, 그리고 <위키드>가 선정되었다. 연이은 영화제의 시작을 알린 골든 글로브에서는 <브루탈리스트>와 <에밀리아 페레즈>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향후 레이스가 어떻게 이어질지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