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미 영화들의 부진이 길어지던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긴 작품이 나왔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디즈니의 실사화 영화, <릴로 & 스티치>였다.
올해에도 할리우드에는 기대작들이 벌써 여럿 공개되었다.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끝맺음하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와 <썬더볼츠*>, 그리고 실사화로 주목받은 <마인크래프트 무비>, <드래곤 길들이기> 등이 있었다.
이 가운데 디즈니에서는 두 개의 실사화를 공개했다. 하나는 올해 3월에 공개한 <백설공주>였다. 하지만 캐스팅 당시부터 PC 논란을 피하지 못했고, 공개 후에는 연출 및 스토리 면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그 다음으로 공개된 작품이 <릴로 & 스티치>였다.
<릴로 & 스티치>는 2002년 디즈니에서 공개한 애니메이션 작품이었다. 하와이의 소녀 '릴로'와 외계생명체 '스티치'의 모험담을 그려냈고, 당시 디즈니의 신선한 도전으로 호평을 받으며 흥행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23년이 지나 이 작품이 실사 영화로 공개되었다. 예고편부터 '스티치'의 매력을 잘 살려 기대를 모았고, 개봉한 뒤에는 관객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에서는 박스오피스 2위로 시작했고, 최종적으로는 50만 관객을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북미에서는 제대로 히트를 쳤다. 미국의 공휴일인 메모리얼 데이에 맞춰 개봉했고, 3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이 때문에 개봉 전에 예측한 첫 주말 흥행치를 보다 상향하기도 했다. 그렇게 북미에서만 4만 달러를 넘게 벌어들이며 괄목한 성적을 냈다. 이외에도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호주 등에서도 나름 입소문을 타며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끌어냈다.
그렇게 <릴로 & 스티치>는 북미 작품으로서는 올해 최초로 총수입 10억 달러를 달성했다. 전 세계로 넓히면 중국의 <나타지마동요해>에 이어 두 번째 10억 달러 이상 흥행작이다.
<릴로 & 스티치>는 어린층을 성공적으로 공략해 이러한 성과를 냈다. 이는 올해 또 다른 흥행작인 <마인크래프트 무비>도 같다. 이처럼 올해 영화계에서는 '어린 아이들을 사로잡는 것' 또한 새로운 흥행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