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게시물은 작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올해 첫 영화리뷰는 최근 개봉한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영제 'Civil War')>이다. 대니 보일 감독의 작품 각본가로 함께했고, A24에서 여러 작품 감독을 맡은 '알렉스 가랜드'의 신작이며, 미국에서는 작년 4월에 개봉했다. 이번에도 A24 제작사에서 공개했고, 제작사의 첫 블록버스터 영화이자 최다 제작비(5,000만 달러)를 기록한 작품이다.
갈등이 싸움으로 번져 동과 서로 나뉘어진 미국. 그 곳에서는 매일 생존하기 위해 허덕이는 시민들, 끊이지 않는 연방 정부의 연이은 공격으로 하루하루가 시끄럽다. 이 상황에도 종군 기자로서 활동하던 '리'와 '조엘'은 워싱턴 DC로 향해 대통령의 인터뷰를 담아내기로 결정한다. 여기에 우연히 만난 '제시'도 동행하게 되는데...
영화의 키워드는 단연 "갈등"이다. 미국이 갈라진 주 배경을 이야기하진 않지만, 이로 인해 서로가 불신하고 의심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철저히 다른 팀을 배제하고 죽이며,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이 극에 달한다. 워싱턴으로 향하는 길에는 동료를 잃기도 하고, 백악관 앞에서의 시가지 전투는 전쟁영화를 방불케 한다.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의 특이점은 전쟁 속 기자를 소재로 다뤘다는 점이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전쟁통과 같은 환경을 하나둘 담아낸다. 그 속에서 컬러, 흑백 사진이 골고루 배치되며, 초반에 두려워하며 떨던 제시의 성장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리에게 '내가 죽어도 사진을 찍을 것이냐'고 물었던 제시는 자신을 막다가 총에 맞는 리를 카메라에 담아낸다. 엔딩은 대통령을 죽인 뒤 사진이 인화되는 장면을 크레딧으로 담아내 사진이 중요 요소임을 다시 한 번 그려냈다.
이처럼 영화는 분명 갈등으로 인한 고통을 담아냈다. 다만 전달 방식이 조금은 엉성하며, 방향성이 모호해 진중함의 무게감이 조금은 떨어졌다. 워싱턴으로 향하는 여정을 조금은 줄이고, 보다 생동감 넘치는 액션씬을 늘렸으면 보는 맛이 조금은 더 있었을 것 같다.
- 평점: ★★★ (3.0 / 5.0)
- 한줄평: 갈등의 순간들을 생생히 담는 카메라의 힘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리뷰] 파일럿 - 유명한 파일럿이었던 그가 새로운 삶을 살기까지. (2) | 2024.12.19 |
---|---|
[영화리뷰] 탈주 - 자유를 찾기 위해 도망치는 북한군 (1) | 2024.12.12 |
[영화리뷰] 1승 - 해체 직전에 놓인 팀에 선임된 감독, 목표는 단 하나 (4) | 2024.12.08 |
[영화리뷰] 소방관 - 2001년 홍제동, 불길에 뛰어든 용감한 이들을 기리며. (1) | 2024.12.06 |
[영화리뷰]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 안개 낀 다리 위에서 맞이한 재난 상황 (3) | 2024.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