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게시물은 작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리뷰할 작품은 올해에 공개된 코미디 장르의 영화, <파일럿>이다. <가장 보통의 연애>로 호평을 받은 김한결 감독의 신작으로, 스웨덴 원작 영화 <Cockpit>을 각색해 제작되었다. 주연으로는 조정석이 캐스팅되었고, 여장 캐릭터를 맡는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받았다.
TV에도 나올만큼 인기를 구가하던 파일럿 '정우'. 하지만 그는 술자리에서 한 실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일자리를 잃었다. 심지어 아내도 이혼을 선언하며 하루만에 그는 모든 것을 잃고 만다. 빚더미에 앉은 그는 새 일자리가 필요했고, 자신의 여동생, '정미'의 신분을 빌려 항공사에 취업하게 된다. 뷰티 크리에이터인 정미의 화장을 통해 그는 새로운 삶을 맞이하게 되는데...
작품은 온전히 코미디에 집중되어있다. 여장을 통해 벌어지는 얼렁뚱땅한 일들을 담아내고, 조정석이 주연을 맡아 이를 재치있게 잘 표현해낸다. <D.P>의 살벌한 이미지를 벗은 신승호, 영화 첫 출연작을 주연으로 맡아 비중있는 연기를 보여준 이주명 등 각 캐릭터들의 색깔이 뚜렷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두드러진다. 먼저, '개그'와 '사회 고발'을 주 토픽으로 잡았지만, 둘 다 챙기려다 놓친 케이스에 가깝다. 영화 내내 던지는 개그는 타율이 좋지 않고, 여성 인권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현실을 고발하기에는 그 깊이가 얇다. 오히려 이 단점들을 과하게 표현함으로써 더 거부감이 들었다. 스토리의 흐름은 일관적이지 않으며, 캐릭터들을 조합해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지를 이해하기도 조금은 힘들다.
분명히 '여장'이라는 포인트에 한국의 페미니즘을 고발하겠다는 취지 자체는 신선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줬냐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 평점: ★★ (2.0 / 5.0)
- 한줄평: 드라마와 코미디, 둘 다 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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