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게시물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작품을 다루고 있습니다.
※ 본 게시물은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리뷰할 작품은 최근 극장가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는 <서브스턴스(THE SUBSTANCE)>이다. 프랑스의 여성 감독, '코랄리 파르쟈'의 작품으로, 데미 무어, 마가렛 퀄리, 데니스 퀘이드가 주연으로 출연했다. 칸 영화제에서 공개된 뒤 각본상을 수상했고, 세계적으로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에는 독립 영화를 주로 수입해오는 소지섭, 그리고 '찬란'이 수입해 공개되었다.
한때 할리우드의 스타로 주목받던 '엘리자베스 스파클'.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그녀는 에어로빅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었다. 그러다 방송국 대표인 '하비'는 그녀 대신 보다 젊고 섹시한 인물을 뽑기로 결정한다. 점차 늙고 노화된 피부를 지닌 그녀는 자신감을 잃고, 심지어 차 사고까지 당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우연히 그녀는 'SUBSTANCE'라 적힌 쪽지 하나를 받게 되는데...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과격하게 엑셀을 밟는다. 할리우드에 이름을 새길 정도로 잘나가던 그녀의 초라한 현재를 대조되어 보여주고, 그녀가 처한 현실을 냉혹히 선보인다. 이후 '수'로서 살며 겪는 극적인 변화와는 완전히 대조된다. 중반부터는 약물의 부작용이 생겨나며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 피터지는 싸움, 마지막에는 기괴한 모습으로 나타난 '몬스트로 엘리자수'까지 상상을 뛰어넘는 장면들이 연이어 나온다.
이 영화의 특징은 단순한 고어물이 아닌, 사회적 메시지를 내포했다는 점이다. 아니, 어쩌면 겉으로 잘 드러나게 표현했다. 사람을 도구처럼 갈아끼우려 하는 '하비', 그리고 허영심에 찌든 그의 행동들 하나하나에 집중해 그려낸다. 거부감이 강하게 들 정도로 말이다. 또한 외모에 집착해 망가져가는 '엘리자베스', 성공을 위해 본체를 망가뜨려가는 '수'의 욕망도 괴랄한 신체 변화를 통해 표현한다.
영화의 수미상관도 꽤나 인상깊었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새겨지는 이름, '엘리자베스 스파클'을 시작으로 해, 얼굴만 남은 채 그 자리에서 멍하게 하늘을 바라보는 그녀의 마무리가 기억에 남는다. 다만 막판으로 향하며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유지되지 못하는 점이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평점: ★★★☆ (3.5 / 5.0)
한줄평: 이런 스토리는 대체 어떻게 나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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